숲과 정원을 가꾸는 방식, 조직의 다양성에서 시작되다
-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DEI 실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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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생태 전환의 시대, 수목원과 정원은 더 이상 단순한 휴식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식량안보, 생태 복원, 치유와 공공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로서 그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숲과 정원을 어떻게 보전하고 운영하느냐는 곧 사회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의 문제다.
국가 수목원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 KoAGI)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누가 숲과 정원을 가꾸는가’라는 질문에 주목해왔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지닌 구성원이 함께할 때,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더욱 입체적이고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한수정은 조직문화는 물론, 연구와 공공서비스 전반에 다양성과 포용(DEI)을 반영하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확장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책무에서 출발한 DEI 정책 방향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야생식물 종자 보존, 산림생태 복원 등 산림생물자원 보전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수목원과 정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 역할 속에서 한수정은 조직 내부의 다양성과 형평성이 곧 정책과 연구, 공공서비스의 품질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성별·연령·직무·장애 여부를 넘어 모두가 존중 받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을 DEI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DEI는 선언적 가치가 아니라, 실제 조직 운영 전반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체계적인 DEI 정책 추진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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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은 양성평등위원회와 양성평등계획(GEP) 수립 TF를 중심으로 DEI 정책을 체계화했다. GEP는 EU 집행위원회(EC)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수립되었으며,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 중 최초로 기관장 서명과 함께 대외 공시되었다.
이 계획에는 5대 전략과 11개 세부 이행과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자문하는 역할을 양성평등위원회에 부여함으로써 DEI 정책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성’을 조직의 경쟁력으로 확장하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인적 다양성 강화를 조직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재직자 성별 비율은 남성 56.4%, 여성 43.6%로 산림청 산하 기관 중 성별균형이 가장 잘 이뤄진 기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에 더해 여성 임원 임명 목표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2025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 27.3% 달성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추진 중이다. 의사결정기구 구성 시에도 성별 균형 목표(’25년 15%)를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과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기존 여성위원회를 양성평등위원회로 전환하고, 전 직원 의견 수렴을 통해 운영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2023년에는 3급 이상 여성 승진자 비율 50%를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공정한 채용과 차별 없는 성장 구조
공정성(Equity)은 한수정 DEI 정책의 중요한 축이다. 채용 과정에서는 면접평가위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준수 서약서’를 사전에 수령해 성별이나 배경에 따른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
또한 채용 결과 발표 전에는 감사인을 포함한 채용점검위원을 운영해 채용 비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으며, 면접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를 통해 채용 절차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승진과 경력개발 과정에서도 학력·성별에 따른 차별을 배제한 직무수행능력 중심 인사평가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고졸 직급 승진 대상자의 100% 승진, 핵심 직무 분야 여성 관리자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생활균형과 연구문화 개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일·생활균형이 조화로운 연구·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과학기술분야 일·생활균형 연구문화 컨설팅에 참여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과제를 발굴·이행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물론,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하루 최대 2시간의 육아시간(유급)을 제공하며 육아기 직원도 경력 단절 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직을 넘어 사회로 확장되는 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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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의 DEI 실천은 조직 내부를 넘어 공공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도서지역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함께 차차차’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식물 키트 체험과 식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와 협업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들이나 이동이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 소방서와 병원에 ‘디지털 치유정원’을 조성했다. 신체적 제약이 있더라도 정원과 자연의 치유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사례다.
사회구성원 포용을 위해 경력단절여성 채용목표제와 자립준비청년 채용목표제도 운영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의 경력 복귀를 지원하고,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서류전형 가점과 제한경쟁 채용을 통해 사회 진입을 돕고 있다.
숲처럼 자라는 조직 문화
숲은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질 때 더욱 건강해진다. 조직 역시 서로 다른 구성원이 존중받고 연결될 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DEI 정책은 단기 성과봐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는 변화를 지향한다. 포용과 공정의 원칙 아래, 구성원의 차이는 약점이 아닌 조직의 자산으로 작동한다.
숲과 정원을 가꾸는 방식처럼, 사람을 대하는 방식 또한 세심하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앞으로도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조직 운영 전반에 녹여내며, 숲과 정원을 넘어 사회 전체로 확장되는 변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