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기고&칼럼

[기고]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돌봄 로봇

조회수314 등록일2025-10-28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문애리 이사장


매주 일요일 93세 어머니를 뵙고 오는 발걸음이 요즘 들어 부쩍 무거워졌다. 거동이 어려워지셔서 집에서 생활하시는 게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요양원으로 모셔야 하나 고민이 깊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다. 사상 처음으로 70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20대 인구를 넘어섰다. 이제 노후의 삶과 돌봄 문제는 사회 전체의 과제가 되었다. 기술이 이런 순간을 도울 수는 없을까.


지금도 인공지능(AI) 스피커나 반려로봇 같은 돌봄기기들이 있다.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말벗이 되어주고, 응급상황에선 119에 연결된다. 실제로 독거노인이 "지니야 도와줘"라고 외쳐 목숨을 구한 사례도 있다. 다만 이런 기기들은 대체로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거나 정보를 알려주는 데 그친다. 이상행동을 정교하게 감지하거나 넘어진 어르신을 직접 일으켜 세우는 일까지는 어렵다.


최근 주목받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기존 돌봄로봇의 한계를 뛰어넘길 기대해 본다. 피지컬 AI는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 설비처럼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인지하고 행동하는 차세대 AI이며, 가장 대표적이고 복잡한 형태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생성형 AI가 "약 드실 시간입니다"라고 알리면 로봇은 센서로 주변을 파악, 약통과 물컵을 직접 가져다주는 실행까지 맡을 수 있다.


의자에서 일어설 때 팔을 내밀어 주고, 바닥의 걸림돌을 미리 치워주는 로봇. 식사를 보조하고 목욕을 도와주는 로봇. 평소와 다른 행동이 감지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주는 로봇. 우리 어머니에게 이런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 먼 이야기 같지만 기술은 생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미 세계 AI 선도국들 사이에선 피지컬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등 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고 중국은 올해까지 1500억위안(약 29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우리나라도 피지컬 AI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250여개 기업과 함께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는 부처 간 공동대응 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 기고문에 대한 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파이낸셜뉴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425300?sid=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