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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디위드 캠페인

[디위드 테마5] 문화 콘텐츠 속 여성과학자와 롤모델

조회수395 등록일2024-03-04

[DIwiTH 캠페인_테마5]

 

문화 콘텐츠 속 여성과학자와 롤모델

 

 

디위드캠페인은 과학기술계 다양성&포용성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테마기획을 연재합니다. 다섯 번째 테마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속에 다양성&포용성을 반영하면 여성과학자에 대한 롤모델로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도하고, 여학생들의 진로에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영화 속 인공지능 서사의 문화적 고정 관념

출처 :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래지성연구센터(LCFI), 젠더 및 기술 연구소,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 연구팀, AI가 등장하는 영화 142편 분석 결과


영화 속 인공지능(AI) 서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렇다면 영화나 드라마 속 과학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여성은 몇 명이나 될까요? 이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20232,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래지성연구센터(LCFI), 젠더 및 기술 연구소,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 연구팀은 SF영화가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에서 성 불평등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대중의 과학 이해(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에 발표한 것인데요. 이 연구는 1920년부터 2020년까지 100년 동안 AI가 등장하는 영화 약 1400편 중 가장 영향력 있었던 작품 142편에 등장한 AI 전문가 116명의 캐릭터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영화 속 AI 개발과 관련한 과학기술인의 92%(107)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8%(9)에 불과했어요. 이들 9명 중 과학자가 8, 최고경영자(CEO)1명이었죠.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과학자 8명 중 4명은 남성보다 열등하거나 남성의 지시를 받는 것으로 묘사돼 있어요. 이는 현재 AI 인력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78%)보다 높은 수치였어요. 이와 함께 영화 속 AI 과학자 중 1/337명이 천재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들 중 여성은 1명뿐이었어요. 연구자들은 문화적 풍토와 여성 대표성의 부족이 직업에 대한 열망과 부문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요. 그들은 AI를 구축하는 여성이 적을수록 미래를 정의하기 위해 설정된 알고리즘에 성별 편견이 스며들 위험이 높다고도 말했어요.

 

스크린의 포용은 내부 커뮤니티의 포용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스크린에서 여성 과학자에 대한 부족한 묘사는 카메라 뒤에 있는 여성의 부족과도 관계가 있어요. 인공지능(AI)은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분야 중 하나지만 AI 전문가 중 여성의 비율은 22%에 불과해요. 전체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비율이 39%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적은 비중임은 틀림없죠. 또한, AI 서사가 있는 영향력 있는 영화는 단 한 편도 여성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게 없어요. 여성 감독의 영화에서 여성 출연진의 수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에 비춰 볼 때, 여성 AI 과학자의 비중을 높이려면 여성 감독이 많아져야 한다는 결론도 얻을 수 있어요.

 

주류 영화는 문화적 고정 관념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천이자 증폭기라 할 수 있어요.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직업 선택과 문화적 선입견에도 영향을 미쳐요. 성 불평등의 악순환을 끊고,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AI 분야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문화가 먼저 변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출연진만 젠더, 인종·민족, 장애를 고려하는 게 아니에요. 임원진의 다양성이 보장돼야만 제작진과 출연진의 포용도 실현될 수 있어요. 이에 대한 넷플릭스의 사례가 있는데요. 넷플릭스는 20212, 오리지널 영화 및 시리즈 콘텐츠를 분

석한 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했어요. 여기서 배역, 감독 및 핵심 인력의 성별·인종·장애 등에 대한 22개 포용성 지표를 검토했는데, 타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여성 및 흑인의 참여 비율은 높았으나 라틴, 중동, 선주민 및 장애인, 성적소수자는 제대로 대변되지 못함을 보여줬어요.

 

이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카메라 앞의 포용성과 카메라 뒤의 포용성이 큰 상관관계가 있으며 임원 및 제작진의 포용성이 향상되면 출연진에 대한 포용성도 향상된다는 것이에요여기서 포용성이란 채용과 노동과정에서 인종성별출신국가성적지향 등에 의해 차별 받지 않는 안전하고 평등한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며각기 다른 계층의 정체성과 문화가 조직 안에서 수용되고 대변되는 것을 의미해요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성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죠. ‘스크린의 포용은 우리 내부 커뮤니티의 포용에서 시작된다는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의 말은 이를 잘 대변하고 있어요.

 

스컬리 효과와 현실 속 롤모델

 

일부에서는 스크린의 표현이 실제 세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LCFI 팀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여성의 63%가 전설적인 TV 프로그램 <엑스파일(The X-Files)>의 주인공인 스컬리 박사가 롤모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요. 스컬리는 드라마 속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법의학을 전공한 과학자예요. 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설립한 미디어 속의 젠더연구소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일> 8개 시리즈 이상을 본 열성 시청자들이 그보다 적게 본 응답자에 비해 이공계 직업 비율이 더 높았어요. 이를 스컬리 효과라고 불러요. 드라마 세계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죠.

 

위셋의 2021 쉬디드잇(She Did It) 캠페인 주인공인 한국과학기술원(KIST) 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 조소혜 박사는 미국 SF드라마 줄리엣이라는 여성 과학자에 매료되어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어요. 이처럼 미디어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을 문화계발효과라고 해요. 이는 미디어가 특정 의견이나 태도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인데요. 현실에서 어떤 분야의 여성 전문가가 많지 않더라도 미디어에 자꾸 노출되다 보면 사람들에게 충분히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요.


쉬디드잇


 

 

그럼 현실 속 롤모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위셋은 매년 이공계 여성과학기술인 롤모델 발굴하고 소개하는 쉬디드잇(She did i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국내외 산학연 곳곳 에너지, 공학, 환경,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여성과학기술인의 성과를 소개합니다. 이런 긍정적인 사례를 통해 많은 여학생들이 STEM에 대한 관심과 진도를 유도하도록 하고 있어요. 2020년 캠페인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90명의 여성과학기술인의 성공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제 DEI는 스토리를 만들고 전달하는 과정의 일부로서 단순한 선언이나 말 이상으로 새로운 규범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요. 영화, 드라마 등 쉽게 접하는 문화콘텐츠 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 과학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과학기술계의 지속적인 롤모델 발굴이 이루어진다면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과 진로 설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언제나 위셋과 디위드캠페인이 함께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