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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디위드 캠페인

[디위드 테마1] 누구나 과학자가 될 수 있다

조회수214 등록일2023-08-30

[DIWiTH 테마1]

 

누구나 과학자가 될 수 있다

 

디위드캠페인은 과학기술계 다양성&포용성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테마기획을 연재합니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다양성&포용성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여학생이 뭐 하러 공대에?

한인 여성 최초로 스탠퍼드대 의대·공대 종신교수에 임용된 이진형 교수(46)는 뇌과학 분야의 석학이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로 주목받는 여성 과학자입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서울대 전기공학부 입학 면접에서 교수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죠. “전기과에 여학생이 뭐 하러 와?” 이 교수는 그런 편견과 맞서 싸우며 성장했고 2019년에는 미국국립보건원(NIH)가 주는 최고 권위상인 파이어니어상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22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2023년인 현재, “여학생이 뭐 하러 공대에 오느냐?”는 질문은 사라졌을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아직도 여학생들이 과학과 공학의 길을 조금 멀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죠.

AI, 메타버스 등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온라인기반 신산업이 떠오르면서 프로그래머와 가상(증강)현실 전문가 등 컴퓨터공학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정보보안전문가를 희망하는 중고교생 늘고 있지만,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의 관심은 아직 부족합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267일부터 720일까지 전국 초··고 학생 22702, 학부모 11946,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학생의 희망 전공 계열은 공학(19.9%), 교육(14.1%), 정보통신기술(12.8%)인 반면, 여학생은 보건(22.4%), 예술(19.5%), 교육(14.1%) 순이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과학은 상위 희망 순위에서 벗어나 있어요. 혹시 사회적인 편견이 아직도 여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여자의 직업, 남자의 직업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아빠와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환자를 보기 위해 달려온 의사는 깜짝 놀랍니다. “아니, 내 아들이 왜 여기에 있어?”

이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시나요? 깜짝 놀란 의사는 누구일까요? ‘의사가 아이의 진짜 아빠였어? 그럼, 교통사고로 같이 실려온 남자는 누구지?’하고 의문을 가지셨나요? 정답을 말씀드리면, 아이를 보고 놀랐던 의사의 정체는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이 문제는 성인지감수성 테스트에 자주 쓰이는 문제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이 남자로 쉽게 이어지던 시절에는 위와 같은 혼돈이 벌어지곤 했으니까요.

아주 먼 옛날 이야기같지만, 실은 지금도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이에요. 젊은 여자 의사가 병실을 찾으면 환자들은 간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나,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하는 게 현실이니까요.

2015 개정 초등6학년 영어교과서 대화문에 나타난 성차별적 요소분석

이런 상황은 우리가 접해 온 미디어나 교육에 영향받은 부분도 큽니다. 2021년 발표된 ‘2015 개정 초등 6학년 영어 교과서 대화문에 나타난 성차별적 요소 분석논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생이 배우는 영어 교과서에 남성은 20개에 가까운 다양한 직업으로 표현됐지만, 여성으로 묘사된 직업의 종류는 1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사, 담임교사, 경찰관, 과학자 등은 모두 남성으로 묘사됐고 여성은 보건교사, 문화센터 접수원처럼 주로 돌봄·안내 서비스 직업인으로 등장했죠.

 

16년을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임하던 때, 독일의 어린이들은 남자도 총리를 할 수 있나요?”라고 의문을 표했다고 합니다. 여성 총리만 접해왔던 아이들이 충분히 가질 수 있던 편견이죠. 직업에 따른 성별의 편견은 노출된 환경에 민감하게 영향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한 위셋의 제안, DIWiTH!

‘10명 중 2’ 2021년 기준 대학 때 자연계열 혹은 공학계열 같은 이공계를 선택한 여학생들의 비율입니다. 나머지 8명은 인문사회 혹은 의약, 교육 등의 계열을 택했습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남녀과학기술인력 현황보고서에서 밝힌 숫자입니다. 이 숫자는 2012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습니다.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이 10년째 지지부진 하다는 의미죠.

 

사회적 고정관념이 여학생들을 공학계열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워싱턴대 심리학과 앤드류 N. 멜초프(Andrew N. Meltzoff) 교수는 공학을 비롯한 STEM 분야 성불균형이 나타나는 이유가 사회적 고정관념에서 비롯되며, 이는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형성된다는 사실을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했습니다. 그는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은 아이들은 6세라는 이른 시기부터 고정관념에 의해 진로를 결정하며, 이때부터 일부 여학생들은 IT/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다.”고 밝혔습니다.

위셋 쉬디드잇 캠페인

위셋 쉬디드잇(She Did it) 캠페인’ - 과학기술계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여성과학기술인을 소개하는 캠페인. 여성과학기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많은 여학생이 STEM에 대한 관심 고취와 해당 분야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롤모델을 발굴한다.


앤드류 N. 멜초프(Andrew N. Meltzoff) 교수는 교사와 학부모와 미디어가 잘못된 고정관념을 전파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죠. “어린이들에게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과 공학 분야에 대한 본질과 가치에 대해 보다 현실적이고 다양한 그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고정관념을 극복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하며,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고정관념이 생기기 시작하는 이른 시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위셋에서는 2023‘DIwith 캠페인을 펼칩니다. 과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모두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가치를 함께 하기 위해 시작한 과학기술계 다양성&포용성 문화 만들기 캠페인입니다. 더 많은 여학생이 과학을 재밌어하고 과학자를 꿈꾸는 세상이 될 때,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위한 과학도 더 크게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분야, 여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가 과학이 되는 그날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