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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수’
2016.12.29Hit 854

[전문가 기고] 구자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글로벌교육본부 실장

‘PISA 2015’ 결과로 본 남·여학생의 인지적 성취 특성

2016년 12월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PISA 2015 결과를 발표하였다.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OECD 주관으로 시행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로서 만 15세 학생들을 평가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지식을 상황과 목적에 활용하여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PISA 2000에 첫 평가가 시작된 이후 3년 주기로 시행되는 PISA의 결과 발표는 이번이 6번째다.

2000년에 43개국이 참여했던 PISA는 이후 점점 더 많은 OECD 비회원국이 참여하면서 PISA 2015에는 총 72개국에서 약 54만 명의 학생들이 검사에 참여해 대규모 평가로 성장하였다.

PISA는 읽기, 수학, 과학 등의 인지적 영역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지적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배경 변인에 대한 설문 조사도 포함한다. 각 국은 3년마다 발표되는 PISA 결과를 통해 그 나라의 교육적 성과와 학생들의 성취 특성을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있으며 PISA 결과는 각국의 정부가 자국의 교육 개선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위권 남학생의 증가가 두드러져

이번에 발표된 PISA 2015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OECD 35개국 중에서는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주기인 PISA 2012 결과에서 우리나라가 OECD 34개국 중 읽기 1∼2위, 수학 1위, 과학 2∼4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인지적 성취의 하락 현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위 성취 수준 학생 비율의 증가와 남학생의 성적 하락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PISA 2015 성취도 평균 점수가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좋은 소식도 있는데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자아효능감, 과학에 대한 일반적인 흥미, 과학 학습에 대한 도구적 동기 등 과학에 대한 태도가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PISA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우리나라의 정의적 성취가 하위권에 머물러서 인지적 성취에서 높은 성과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ISA 2015 결과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읽기, 수학, 과학 세 영역 모두에서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남학생의 평균점수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읽기 평균 점수는 여학생이 항상 높았고, 수학과 과학의 평균 점수는 남학생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이다.

지난 6번의 PISA 결과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OECD 평균 점수를 비교하면 읽기 평균 점수는 항상 여학생이 유의하게 높았고, 수학 평균 점수는 항상 남학생이 유의하게 높았다. 과학의 경우 6번 중 4번이 남학생이 유의하게 높았고, 나머지 2번은 남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림1]은 PISA 2000부터 PISA 2015까지 남학생과 여학생의 영역별 평균 점수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그래프에 나타난 바와 같이 여학생의 점수가 항상 높았던 읽기 영역의 경우 여학생과 남학생의 점수 차가 이번 결과에서는 더 커졌다. 남학생이 그동안 우세했던 수학과 과학에서도 여학생의 점수가 남학생의 점수보다 매우 근소하게나마 높게 나타났다.


[그림1] 영역별 남.여학생의 성취도 추이 변화  ※ 출처: 교육부(2016, p.6)

 

물론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는 아니어서 PISA 2015 결과는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의 성취도 차이가 없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다만, 전체적인 추이변화로 보아 다음 주기에서는 수학과 과학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의 평균 점수 차가 여학생이 높은 쪽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여학생의 인지적 성취에서의 우세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를 다음 <표1>에서 찾을 수 있다. <표1>은 PISA 2015와 PISA 2012에서 상위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과 하위 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을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하여 비교한 것이다.

<표1>을 보면 과학, 읽기, 수학 세 영역에서 2012와 비교하여 2015의 상위수준 학생 비율이 감소하고, 하위수준 학생의 비율이 증가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남학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결과에서의 성취도 하락은 주로 남학생의 성적 하락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남학생의 성적 하락 현상은 PISA 뿐 아니라 다른 시험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과목별 평균 점수 및 성별 점수 차이에 대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여학생들의 성적이 지속적으로 남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학생이 줄곧 높은 점수를 보인 수학의 경우에도 남녀 학생의 점수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2015).

수학 과학도 독해능력 필요하니까 여학생이 유리?

그렇다면 왜 PISA 2015 결과에서 여학생의 성취가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일까?

PISA 2015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 모인 교육전문가, 교사 등이 모인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은 ‘여학생의 읽기 능력이 남학생보다 높은데 PISA 문항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수학과 과학에서도 독해 능력이 필요하며 이 때문에 여학생이 상대적으로 성취가 높았을 것이다’라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또한 컴퓨터 기반 평가로 전환된 PISA 2015에서 문항 제시 방식이 달라졌고, 남학생들이 스크린을 통해 제시되는 문항에 대한 집중도가 여학생보다 떨어졌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의 심층연구를 통해 성차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PISA 2015 결과를 보면서 다시 분명해진 사실은 요즘 여성이 과거보다 매우 똑똑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의 활약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의 여성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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